[김지수의 건강 36.5] 노인 우울증은 뇌혈관 때문?…"치료ㆍ예방 가능"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도 우울증에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노인에게서 이런 '혈관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울증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노인의 경우 뇌혈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기자] 네,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노년층에서 나타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뇌로 가는 모세혈관이 한 곳 이상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보통의 우울증에 걸리면 슬픈 감정이 지속적으로 드는 반면 혈관성 우울증은 매사에 관심과 의욕이 없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화면을 보면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뇌 MRI 사진이 있는데요.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뇌의 백질, 신경섬유가 모여있는 부분인데 바로 그 곳이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 곳 혈관들이 막히는 것과 같은 손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MRI 사진에 그대로 나오네요.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뇌혈관이 손상됐다는게요. [기자]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 이런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우울증이 발병한건데요.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경기도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뇌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6% 가까이 됐고요. 주목할만 한 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MRI를 찍었더니 75세 이상의 중증 우울증 환자는 모두 한 곳 이상의 뇌 모세혈관이 막혀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65~69세는 33%, 70~74세는 75%가 뇌 모세혈관이 막혔습니다. 교수팀은 노인 우울증이 심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됐기보다 신체적인 문제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혈관성 우울증'이라는 것이죠. 나이대별로 혈관성 우울증의 유병률이 조사된 건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노인들 중에서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았어요. [기자] 우울증이 있는 노인들에게 점점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뇌 혈관이 막혀있는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진은 사람의 기분을 결정하는 중요 부위인 뇌 기저핵, 전두엽의 말초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고 뇌의 활동성이 떨어져 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사람의 기분을 결정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부위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액순환이 잘 안돼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우울증과 같은 또 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혈관성 우울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기자] 뇌혈관 질환이 함께 있으니 뇌혈관 치료와 함께 정신과적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 이어지기 쉽고 우울증은 치료를 잘 받아야 극단적인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혈관성 우울증은 신체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만큼 예방하는 방법도 구체적입니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우울증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뇌혈관 질환이 없어도 누구나 우울증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 없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볼 수 있도록 가족들이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께서 뇌혈관 질환이 있다면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대화를 자주 나누도록 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입니다. 햇빛을 매일 충분히 쬐면서 걷거나 가볍게 달리는 유산소 운동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앵커] 뇌혈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매일 조금씩이라도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겠어요. 김 기자, 그리고 주...